얼굴(2025) 리뷰|불편한데 자꾸 생각나는 영화, 넷플릭스로 보고 왔습니다

thewoo

2026년 08월 06일

얼굴(2025) 포스터 (네이버)
얼굴(2025) 포스터 (네이버)

어떤 영화는 보고 나서 바로 잊히지만, 어떤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자꾸 머릿속을 맴돕니다. 얼굴(2025) 은 후자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보는 내내 묘한 불편함이 느껴졌는데, 그 불편함이 오히려 이 영화를 계속 곱씹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넷플릭스로 시청했고, 이 글은 그 감상을 바탕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얼굴 (The Ugly)
  • 감독·각본: 연상호
  • 주연: 박정민(1인 2역), 권해효, 신현빈, 한지현
  •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 러닝타임: 103분
  • 국내 개봉: 2025년 9월 11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국내 누적 관객: 약 107만 명
  • 원작: 동명의 그래픽노블

연상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실사 영화로, 제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이름값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했음에도 제작비는 약 2억 원대에 불과한 초저예산 영화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스태프는 20여 명, 촬영 기간은 3주에 불과했고, 배우들 역시 감독의 제작 취지에 공감해 통상보다 낮은 출연료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굴(2025) 스틸컷 주인공
얼굴(2025) 스틸컷 (네이버)

스포일러 없는 줄거리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새기는 전각 장인으로 이름을 알린 임영규. 그와 그의 아들 임동환에게 어느 날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40년 전 실종된 것으로만 알고 있던 동환의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얼굴조차 제대로 본 적 없는 어머니가 어쩌면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환은, 아버지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던 PD 김수진과 함께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40년 전 어머니와 함께 청계천 의류공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하나둘 마주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얼굴(2025) 스틸컷 주인공 찻길
얼굴(2025) 스틸컷 (네이버)

왜 자꾸 불편했을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졌던 불편함은 단순한 스릴러적 긴장감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얼굴’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영화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의 시선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외모 때문에 평생 편견 속에 살아야 했던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까지, 인물들이 놓인 상황 하나하나가 관객에게 불편한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결국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정해진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그 불편함은 단순히 극 중 인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넷플릭스로 혼자 조용히 시청하다 보니, 이런 감정이 더 개인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봤다면 느껴지지 않았을 종류의 몰입감이었습니다.


얼굴(2025) 스틸컷 1인2역 주인공
얼굴(2025) 스틸컷 (네이버)

박정민의 1인 2역, 이 영화의 중심을 지탱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화제가 된 지점은 단연 박정민의 연기입니다.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 두 배역을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두 인물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만든 디테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표정 하나, 걸음걸이 하나까지 미묘하게 다르게 표현하면서도, 두 인물이 한 핏줄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실제로 이 캐스팅은 박정민 본인이 먼저 감독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결과적으로 영화 전체를 지탱하는 축이 됐습니다.

권해효와 신현빈의 연기도 극의 무게감을 잘 받쳐줍니다. 특히 신현빈이 연기한 정영희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극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 인물이었습니다.


저예산이라 믿기지 않는 완성도

제작비가 2억 원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오히려 놀라게 됩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스펙터클 없이도, 인물들의 얼굴과 표정, 공간의 질감만으로 이야기를 밀도 있게 채워나갑니다. 상업영화 특유의 매끄러움 대신 다소 거칠고 날것의 느낌이 살아 있는데, 이 지점이 오히려 이야기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감독이 초기작에서 보여줬던 스타일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받았다는 평가도 많은데, 실제로 보니 그런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다만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는 관객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명쾌한 반전이나 시원한 해소를 기대하고 보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회적 편견과 인물들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데 더 집중합니다. 스릴러적 재미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결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입니다.


총평

얼굴(2025) 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영화입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면서, 보는 내내 묘한 불편함을 안겨줍니다. 그 불편함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으로 남습니다.

빠른 전개와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관객보다는, 묵직한 질문을 오래 곱씹고 싶은 관객에게 더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평점: ★★★★☆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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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얼굴(2025)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가요?

실화는 아니며, 동명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창작 영화입니다.

Q. 박정민이 1인 2역을 맡았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젊은 시절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 역을 동시에 연기했습니다.

Q. 무서운 영화인가요?

공포 영화는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과 인물들의 상처를 다루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Q. 저예산 영화라는 게 티가 나나요?

제작비는 낮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으로 완성도를 채운 편이라, 예산 규모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Q. 추천할 만한 영화인가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와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명쾌한 전개와 반전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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